AFC 국가들 잇단 승리, 대한민국-카타르만 아직

2022. 11. 26. 19:59#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된 국가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출전 6개국 중 4개 나라가 승리를 거뒀다. 아시아 축구의 대반란이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대회 초반 성적이 나쁘지 않다. 늘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월드컵에서는 잘해야 조연 또는 단역에 불과했다. 그러나 같은 아시아권에서 개최되고 있는 카타르 대회에서는 사뭇 다르다. 대회 첫 이변을 만들어내더니 매 경기 상승세다. 

 

좋은 기운의 시작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선수 전원이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사우디가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앙헬 디 마리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로드리고 데 파울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이긴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이미 앞선 경기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이란이 완패하며 사우디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특히 아시아 축구의 강호로 평가받는 이란은 잉글랜드에 2-6으로 참패했다. 때문에 아르헨티나전을 앞둔 사우디에 대해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기대보다는 얼마나 많은 실점을 할지가 최대 관심사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반 초반부터 실점하며 대량 실점의 징후를 보였다. 사우디는 전반 10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 메시에게 실점을 했다. 그 뒤로도 아슬아슬한 수비로 여러 차례 골문을 열어줬다. 다행히 모두 오프사이드 파울이 선언되는 바람에 아르헨티나의 골은 취소가 됐다.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전반을 단 1실점으로 막으며 나름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사우디는 후반전 대반격을 했다. 후반 8분 사이에 2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그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아르헨티나를 이겼다. 세계가 놀랐다. 사우디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국가에서는 다음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며 온 국민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꺾었다면, 일본은 '전차군단' 독일을 주저앉혔다. 일본은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와 E조에 편성되며 죽음의 조에 속했다. 설상가상으로 1차전 상대가 독일이다. 지난 대회에서 대한민국에 덜미를 잡히며 조기 탈락의 수모를 당했지만, 월드컵에서 만나는 독일은 언제나 두려운 존재 그 자체다. 

 

대회 전부터 자신만만하던 일본은 그 두려움을 극복했다. 일본은 전반전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후반전 교체로 출전한 두 선수가 연거푸 득점하며 역전을 했다.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8분 만에 2골을 이끌어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독일을 무릎 꿇렸다.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일본 언론과 국민들은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성과라고 치켜세우며 대표팀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월드컵 나선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덩달아 반응했다. 1차전서 잉글랜드에 대패했던 이란은 25일 열린 웨일스와의 2차전을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넣으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이란은 잉글랜드전 패배의 충격을 완전히 털어내며 16강 진출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호주도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호주는 26일 저녁에 치러진 튀니지와의 D조 두 번째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AFC에 속한 국가 중 4개국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1승씩을 챙겼다. 아직 승리가 없는 나라는 대한민국과 개최국 카타르가 유일하다. 카타르는 이미 2연패를 기록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카타르는 네덜란드와의 최종전에서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1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비겼다. 오는 28일 가나와 2차전을 갖는다. 최근 카타르 대회 분위기상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대한민국이다. 아시아 축구 최강자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16강 진출을 위해서라도 가나전 승리가 절실하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AFC 회원국]들의 무서운 상승세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다. 과연 이 상승세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고의 결과는 이미 탈락이 결정된 카타르를 제외한 5개국이 모두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