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축' 펠레 "국민들께 사과하고 싶다"

2016. 7. 4. 11:15#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아주리' 이탈리아 공격수 그라치아노 펠레[30, 사우샘프턴]가 4강 실패의 원흉이 된 승부차기 실책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실망하고 있을 국민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 3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유로 2016 8강전에서 독일에 져 탈락했다. 1:1 무승부를 비긴 뒤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잇따라 실축하며 4강행이 좌절됐다. 과거 승부차기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시작은 괜찮았다. 첫 번째 키커 로렌조 인시네가 중압감을 이겨내고 깔끔하게 득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후속 키커들의 실축이 이어졌다. 자자의 슈팅은 허공을 갈랐고,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나선 펠레는 어이없이 골대 밖으로 찼다. 결정적인 실축이었다. 이게 들어갔더라면 이탈리아는 3:1로 앞서며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펠레 다음 주자였던 동점골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보누치마저 득점에 실패했다. 보누치의 슛은 독일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탈리아는 독일의 5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실축하며 다시 기회를 얻었지만, 9번 키커 마테오 다르미안이 또 넣지 못했다. 결국 독일이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펠레는 귀국길에 오르기 전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이어 골키퍼가 정면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속이려는 동작을 취했는데 통하지 않았다"라고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이유를 설명했다.

 

계속해서 펠레는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나와 자자는 PK 연습에서 항상 골을 성공시켰지만, 불행하게도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며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기가 싫다"라는 말을 남긴 채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유로 2016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과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했던 이탈리아의 야심찬 도전이 허무하게도 승부차기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해 대표팀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을 떠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후임을 찾는 것이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