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내일 개막...본격적인 승강제 실시

2013. 3. 1. 13:13#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출범 30주년을 맞아 새 얼굴, 새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K리그 클래식이 2일[토] 9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일단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본격적인 이번 시즌부터 1-2부 리그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시즌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해 상주 상무와 광주를 강등시켰다. 따라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에 참가하는 팀은 기존 16개에서 두 개 팀이 줄어든 14개 팀이 자웅을 겨룬다.

리그 진행 방식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스플릿 시스템이 기본이다. 14개 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36라운드까지 정규리그를 소화한 뒤 상·위 그룹으로 나뉘어 추가로 14라운드를 더 치른다. 이 때 리그 순위 및 선수 개인 기록 등은 연속성을 가지며, 리그 최종 1위가 우승팀이 된다. 하위 두 팀은 다음 시즌 K리그[2부]로 강등되며, 12위는 K리그 우승팀과 플레이오프를 벌여 잔류 및 강등을 결정한다. 최대 세 개 팀이 2부 리그로 내려갈 수 있다. 때문에 그 어느 시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되고, 그에 따른 리그 전체적인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국내 축구 관계자 및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2013 K리그 클래식의 우승 후보는 누구?
디펜딩 챔피언인 서울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서울은 K리그 클래식 개막에 앞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에서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중국의 장쑤 쑨텐을 5:1로 대파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데얀을 비롯해 몰리나, 하대성, 고명진, 한태유 등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을 지켜낸 가운데 프리시즌 동안 올림픽 대표 출신의 윤일록 등을 새롭게 영입해 전력 안정화를 꾀했다. 이처럼 전력 누수가 거의 없는 상태다. 서울이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가장 큰 이유다.

서울의 2연패를 저지할 대항마로는 전북과 포항, 수원 정도가 있다. 그 중에서도 전북이 서울의 우승 라이벌로 거론되고 있다. 전북은 대대적인 선수 영입으로 어게인 2011을 노리고 있다. 전북은 케빈, 이승기, 박희도, 이재명 등을 팀에 합류시키며 전력을 보강했고, 이제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성적을 내는 일만 남았다.

전북과 함께 서울 타도를 외치고 있는 포항은 해외파 선수 없이 순수 국내 선수들로만 정상 도전에 나서고, '인민 루니' 정대세와 측면 수비수 홍철 등을 수혈한 수원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하며 역시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네 팀의 우승 경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 외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일제히 사령탑을 교체한 성남, 부산과 '아시아 챔피언' 울산, 제주 등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상위권[3위내] 진입을 우선 순위에 뒀고, 지난 시즌 간신히 잔류에 성공한 강원과 대전은 2부 강등을 피하기 위한 생존 경쟁에 충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풍운아' 이천수, 마침내 복귀...인천에서 부활 꿈꾼다
지난 2009년 8월, 이중계약과 무단이탈 그리고 해외 이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킥의 마법사' 이천수[33]가 2년 8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마침내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이천수는 27일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식을 가졌고, 빠르면 오는 4월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이천수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로 평가되며 청소년, 올림픽 대표를 거쳐 성인 대표팀에서 선발되어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도 참가한 바 있는 스타플레이어다. 하지만, 악동 기질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야만 했고, 자칫 선수 생활이 조기에 끝날 수도 있었다.

다행히 그런 불상사는 없었다. 전남이 이천수의 과거 행동을 용서했기에 가능했다. 전남은 독단적으로 해외 진출을 감행한 이천수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하며 그의 국내 복귀를 원천봉쇄했다.

이천수는 사우디라아비아와 일본을 거쳐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뛰기 위해서 전남 구단을 지속적으로 찾아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식 사과했고,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이에 처음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반신반의하던 전남에서도 이천수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결국 그의 발목을 잡고 있던 임의탈퇴를 철회했다. 전남은 동시에 이천수를 인천으로 이적시켰다.

길었던 어둠의 터널에서 탈출한 이천수는 인천 시청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어려운 시간이었고, (복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인천 구단주 및 감독,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뗀 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때 대한민국의 에이스로 불리며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이천수가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복귀하는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성숙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