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 "프랑스처럼 이길 바에는 지는 게 낫다"

2018. 7. 11. 19:0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벨기에의 주장 에당 아자르[27, 첼시]가 단단히 화가 났다. 아자르가 득점을 한 이후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친 준결승 상대 프랑스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벨기에는 11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프랑스에 0:1로 졌다. 이 패배로 벨기에는 큰 기대를 걸었던 결승 진출이 좌절되며 큰 실망감에 빠졌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벨기에는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나서며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 하지만, 후반전 먼저 실점한 것이 패인이 됐다. 세트피스로 득점한 프랑스가 경기 막판까지 수비에 집중하며 리드를 지켰고, 결국 승리를 거뒀다. 벨기에는 안간힘을 써봤지만, 최전방 공격수까지 수비하는 프랑스를 상대로 골을 넣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아자르는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아자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늘 프랑스 대표로 승리하는 것보다 벨기에 대표로 지는 것이 훨씬 낫다"라고 말하며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포기하고 승리에만 집착한 프랑스에 일침을 날렸다.

 

아자르는 이어 "우리는 이번 월드컵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벨기에의 힘을 발휘했다. 지금까지 이룬 것에 만족한다"라고 비록 결승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실패한 대회는 아니라는 뜻을 전했다.

 

벨기에의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도 프랑스를 비판했다. 쿠르투아는 "프랑스가 한 것은 '안티 풋볼'이다. 공격수가 상대 골문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서 플레이하는 것은 여태 본 적이 없다. 물론 그런 축구도 할 수 있지만, 보기에 좋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는 프랑스가 우리보다 더 잘했다고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프랑스는 수비만 했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8강전에서 브라질에 질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정면 승부를 피한 프랑스와 경기한 것이 후회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결승행에 실패한 벨기에는 아직 경기가 남았다. 벨기에는 크로아티아-잉글랜드의 4강 패자와 3위 결정전을 갖는다. 벨기에가 준결승전 패배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이 경기에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위 결정전은 오는 14일에 치러진다.